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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미술활동

2023. 10. 20 (금) 미술활동-[추억*떼] 셀프치유프로그램 21

by 자애로운 성모의 집 2023. 10. 24.

오늘은 어떤 그림을 고를까? 선택한 그림을 정성껏, 아무 소리 없이 집중해서 색칠하시는 어르신들.
오늘 함께 한 가곡은 서병선 '고향생각', 김태현 '황혼의 노래', 박순복 '한송이 흰 백합화', 신영조 '그리운 금강산', 오현명 '아~ 가을인가', 정동희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곽신형 '코스모스를 노래함', 손광선 '수선화', 김학남 '메기의 추억', 김희정 '얼굴', '즐거운 나의 집', 등 입니다.
오늘도 다작의 어르신은 이렇듯 세 편의 그림을 선택하셨습니다. 북어, 조기 등의 생선은 좋아하셨지만, 나물들은 캐는 재미일 뿐 드시지는 않고 이웃들에게 나눠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그림을 색칠하시다가 오늘 시간이 끝이 났습니다.
이 그림은 요...

 

할머니와 손자가 이야기하는 그림인데, 이 그림을 선택하신 어르신은 옛날에 조카들을 키우실 때, "성당 잘 다니고 이 다음에 신부님이 되거라!",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이르시던 생각이 난다 하셨습니다.
어릴 때는 동생들과, 조카들 키울 때는 조카들과 가끔 한 놀이로 주로 조카들이 이겼다고 떠올리셨습니다.
이 그림과 아래 그림을 선택하신 어르신은, 여중 입학식 때 처음으로 검정 구두를 신었었는데 아버지는 입학식에 오셨지만 어머니는 일하시느라 참석하지 않으셨다고 기억하셨습니다. '내 고향 남쪽 바다"로 시작하는 가곡 '가고파'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오늘도 노래는 '체인징 파트너'. 그닥 '체인징 파트너'에 가까운 사연(?)은 없으신 듯 하신데, 왜 유독 그 팝송만 부르실까?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아카시아 꽃잎을 따며 "좋아한다, 싫어한다"를 되풀이하며 한 잎 한 잎 따내려가던 소녀시대 짝사랑 사연(?)을 기대하며 여쭈었으나, 그런 기억은 없고 수업시간 선생님이 가까이 지나실 때 별명을 적은 종이를 등 뒤에 살짝 붙이며 장난치던 행복을 들려주셨습니다. 아카시아 꽃잎의 추억은 아무래도 그 다음 세대부터 인가 봅니다.

 

두 사람이 새 신발에 관심을 보였는데, 국민학교 1~2학년 근 20년 차이나는 직장인 큰 오빠가 선물로 사준 예쁜 삘간색 운동화를 받았을 때의 그 기쁨이 생각났다 했습니다. 예전 흰 고무신을 주로 신다가 색깔있는 운동화가 생겼을 때, 많은 아이들이 이 그림의 아이처럼 찐 행복을 느꼈겠지요.
이 어르신은 부산에 사셨기에 바다와 생선에 관련된 추억이 이 소꿉놀이 그림에도 연상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꽃잎을 썰어 김치를 담그거나, 봉숭아꽃을 돌로 찧어 손톱에 물들이던 추억이 아니라 저 도마 위에서 생선 손질을 하던 기억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같은 그림, 다른 추억의 예를 또 한번 보는 듯 싶었습니다.
어릴 때 부산 바닷가로 수영을 잘 다니셨다는 이야기에 큰 부러움을 표현하신 어르신은 내륙지방에서 사셨기에 클 때까지 바다를 본 적이 없노라 하셨습니다. 40이 넘은 부모님이 부끄러워 절대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하셨고 어릴 때 언니네 조카들이랑 방학 내내 집에서 놀았던 기억이 너무 좋았었다고 하셨습니다. "수녀님, 나는요 혼자 방에서 울었다 웃었다 별짓 다 해요. 그런데 이 시간에는 함께 추억도 얘기하고 음악도 듣고 따라 부르고 다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 새로 입소하신 어르신께서 처음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첫 그림으로 위의 그림을 선택하셨는데, 어린 8살 자신이 밭일 중인 어머니께로 남동생 젖을 먹이려 업고 가는 모습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너도 몸이 약한데, 동생을 업고 왔냐고 얼른 뛰어와 동생을 받아 안으셨다고 기억하시고, 그래서 80 남동생도 늘 누나를 고마워하며 잘 챙겨주었답니다.
이 그림을 선택한 이유는 요...
이 그림을 보니...

 

행복한 발표시간,
오늘도 '체인징 파트너'를 부르시며,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하셨습니다.

                점차로 셀프 메모리테라피 프로그램임을 느끼게 됨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세요, 어르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