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들어있는 주간이라, 진도와 관계없이 '오일장'으로 건너뛰었습니다.언제나처럼, 색칠 완성이 목적이 아니라 어린시절의 '시장'의 추억, 특별히 명절 앞두고 시장보는 추억을 색칠하고 행복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치매예방의 기능을 가진 교재이기에, 지남력 향상을 위하여 오늘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적고 싸인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다음엔 '시장에 가면, **도 있고' 하는 놀이도 하고... 어려서 "어릴 때 뿐 아니라 결혼하고서도, 여자는 밖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셔서, 많은 세월이 지나 서울로 올라 오셔서야 시장엘 가보셨다는 어르신도 계셔서 좀 놀랐고 이 그림의 아이처럼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안떨어지려던 동생이 신기했던 기억, 시장이름까지 기억하시며 '구리만주'라는 간식을 맛있게 사먹었다 말씀하시던 어르신도 계셨고 클 때까지 시장가는 일이 없었고 엄마가 된 후에야 시장을 보러가셨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엄마가 어딜 가자면 싫어서 엄마한테 귀찮게 하지 말라며 못되게 굴었지만 아버지가 어딜 가자하면 신나서 따라 나섰던 김안나 수녀는 돌아가신 어머니께 서운하게 해드렸던 나쁜 딸임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구리만주'라는 간식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서 어르신께 여쭈었더니, 철판에 구어 팔았던 팥앙금이 들어간 풀빵같은 것으로 기억하셨는데, 다음 어학사전에 검색해 보니 '밤소를 넣은 생과자'라고 나옵니다. 아마도 일본식 생과자였나 봅니다. 오늘도 우리들의 노래는 어린시절의 동요와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노래들, 계절에 관계없이 부르는 애창 가곡, 조미미님의 '바다가 육지라면', '먼 데서 오신 손님' 등을 함께 듣고 부르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