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엄마가 힘들게 삶아 빨아 널어놓은 홑청 근처에서 노는 일은 엄마가 힘들거나 말거나 철부지 아이들에겐 참 재미있는 놀이였습니다. 그럴 때면 들려오던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옵니다. "얘들아, 빨래 더러워진다. 만지지 말라. 딴 데 가서 좀 놀아라!" 혹은 "아이고 시끄럽다. 저리 가서 좀 놀아라.!" 이런 와중에도 이렇게 말씀하신 어머니가 계시답니다. "엄마 빨래한다. 너희들 더러워진 옷이나 양말 빨 것 있으면 가져오너라. 엄마가 깨끗이 빨아줄게!" 그러고 보니, 울 엄마는 두 가지 다 말씀하셨네요. 엄마,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