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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치매예방 인지학습활동

2025. 6. 17 (화) 인지학습활동 [청*일기] - 오일장

by 자애로운 성모의 집 2025. 6. 29.

오늘은 '오일장' 색칠하기 를 마무리한 후, 학습문제를 풀었습니다.
지난 주보다는 훨씬 많은 물건들을 적으셨습니다. 아마도 새댁에서 중년의 아주머니 시기를 지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 어르신은 6.25때 헤어진 엄마와 동생들 생각이 나신 것 같습니다. 6.25를 앞두고 우울하고 힘겨운 모습이 더 많아지셨습니다. 어르신이 가톨릭 신앙인이 되신 이후, 돌아가신 부모님과 형제, 친지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니 지금쯤은 하느님 나라에서 편안히 살고 계시리라는 믿음과 희망의 위로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마칠 때마다 우리는 부모 형제 친척 은인 친구들을 위해 성모님께 전구를 청합니다.
캐더린 수녀님은 처음에는 엄마와 이모, 구두, 학용품 등을 적었는데, 오전에 마트에 장보러 갔다온 생각이 났는지, 시장 본 물품 특히 채소류 이름이 가득해서 다 함께 웃었습니다. 장보러 함께 다녀온 수녀님, 고생했어요.
김안나 수녀는 학창시절 단골이었던 시장 음식들이 기억났고, 수녀가 된 후 휴가를 가게되면 아버지께서 경동시장까지 직접 '빨간 게장'을 사오셨던 기억과 어릴 때 겨울 간식으로 아버지께서 번데기를 큰 부대에 담아 사오셨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정작 아버지는 번데기를 안드셨는데, 시골에서 누네를 많이 보셨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커다란 솥에 엄마가 한 가득 번데기를 삶아 놓으면, 우리 형제들은 그 많은 번데기를 금방 먹었었죠. "너희들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하시던 부모님들의 사랑으로 우리 모두는 자라고 부모가 되어 자녀들을 키우고...
사칙연산과 지문대로 답을 찾아가는 형태의 학습문제를 차근차근 설명대로 찾으시는 어르신들이 흥미로워 하시고 함께 하는 저도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어르신들, 수고 많으셨습니다.